6월10일 ‘민주항쟁 기념일’

오늘 6월 10일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정말 뜻깊고 뜨거웠던 하루를 기념하는 ‘6월 민주항쟁 기념일’입니다.
📅 6월 민주항쟁 기념일이란 무엇일까요?
쉽게 말해, "우리가 스스로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권리"를 되찾기 위해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소리 높여 외쳤던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지금은 우리가 만 18세가 넘으면 당연하게 투표소에 가서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지만, 1987년 이전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체육관에 몇 명만 모여서 대통령을 뽑는 ‘간접 선거’ 방식이었기 때문에, 국민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제도를 바꾸고 국민에게 진짜 주권을 돌려달라고 전국적으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이 바로 1987년 6월 민주항쟁입니다.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그날의 불씨
6월 민주항쟁이 폭발하게 된 데에는 가슴 아프지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두 명의 청년이 있습니다. 아마 영화 *'1987'*을 보신 분들이라면 단번에 떠올리실 겁니다.
1.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 (박종철 열사)
1987년 1월, 서울대학교에 다니던 박종철이라는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혀 고문을 받다가 그만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누구나 비웃을 만한 거짓말을 발표합니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져 죽었다."
이 황당한 발표에 국민들은 분노하기 시작했습니다. 진실이 밝혀지면서 정의감에 불타오른 시민들의 마음에 불이 붙었습니다.
2. 최루탄에 맞은 청년 (이한열 열사)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자, 당시 정부는 4월 13일에 *"헌법을 절대 바꾸지 않겠다"*는 발표(4·13 호헌조치)를 하며 국민들의 입을 막으려 했습니다. 이에 맞서 6월 9일, 연세대학교 학생이었던 이한열 열사가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아 쓰러지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전 국민의 슬픔과 분노는 극에 달하게 됩니다.
🤝 "넥타이 부대"가 앞장서다! 온 국민이 하나 된 6월 10일
마침내 1987년 6월 10일, 전국적인 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날의 주인공은 대학생들만이 아니었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던 직장인들, 즉 '넥타이 부대'가 대거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시간에 넥타이를 매고 시위대에게 박수를 보내거나, 함께 스크럼을 짜고 거리를 걸었습니다.
시장 골목의 상인들은 시위하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밥과 물을 건넸고, 버스와 택시 운전사들은 경적을 울리며 시위를 응원했습니다. 심지어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두가 한마음으로 외쳤습니다.
"호헌 철폐! 독재 타도!"
(헌법을 그대로 두겠다는 말을 취소하고, 독재 정권을 끝내라!)
🎉 우리가 얻어낸 값진 승리: 6·29 선언
20일 넘게 이어진 뜨거운 외침 끝에, 마침내 정부도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6월 29일, 당시 여당 대표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6·29 선언'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 선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마침내 다음과 같은 소중한 권리를 얻었습니다.
- 대통령 직선제 도입: 국민이 직접 투표로 대통령을 뽑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언론의 자유 보장: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 지방 자치 확립: 우리 동네의 일꾼을 우리가 직접 뽑는 기틀이 마련되었습니다.
💡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
6월 민주항쟁은 평범한 시민들의 힘으로 평화롭게 민주주의를 쟁취해 낸, 세계적으로도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투표를 하고, 인터넷에서 소통할 수 있는 이 모든 일상이 바로 39년 전 오늘, 거리를 가득 메웠던 수많은 '평범한 이웃'들이 흘린 땀방울 덕분입니다.